기획특집
해양 쓰레기를 해양 “자원”으로 : ‘해양 플라스틱’의 재탄생 2
2018.09.05   |   조회 : 2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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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월호에 이어 해양 플라스틱을 재활용해 지속가능성을 실천하고 있는 글로벌 사례들을 짚어보고, 플라스틱에 대한 오해와 상생 가능성에 대해 재조명해본다.

* 해양 플라스틱(Ocean plastics): 해양으로 버려져 환경 문제를 일으키고 있는 플라스틱으로, 해양에 버려진 폐플라스틱 쓰레기를 의미한다.


Dell & 해양 플라스틱 공급체인
HDPE 재활용업체 Envision Plastics(envisionplastics.com)는 Dell Tech-nologies(www.dell.com)와 협력하여 지난 2017년, 새로운 글로벌 패키징 시스템의 일환으로, Dell ‘XPS 13 투인원’ 노트북에 최초의 해양 플라스틱 포장재를 시범 사용했다. 이 프로젝트의 경우, 아이티에서 수집해온 해양 플라스틱 25%를 생수병, 식품저장 용기와 같은 다른 재활용 HDPE와 혼합하여 만든 것이었다.
이에 그치지 않고 Dell은 2025년까지 해양 플라스틱의 연간 사용량을 10배로 늘릴 것을 공약하고, 해양 플라스틱 사용의 활성화를 위해 해양 플라스틱의 공급체인을 공개화하기로 했다.
Dell의 전 세계 포장재 구매 및 조달 공급이사 올리버 캠벨(Oliver Ca-mpbell)은 NPE 2018 ‘지속가능성 & 재활용 재조명 회담’에서 해양 플라스틱 공급체인에 대해 자세히 설명하고, 해양 플라스틱이 다른 산업에도 얼마든지 적용될 수 있음을 강조했다. 그는 “해양 플라스틱 프로젝트가 그저 참신하고 허황된 프로젝트가 아니라는 점을 정말로 강조하고 싶다. 우리는 어떻게 플라스틱 쓰레기가 바다로 흘러 들어가는 것을 막고, 수거한 해양 플라스틱을 사용할 것이며, 산재해있는 수많은 장애물을 헤쳐 나가고, 경제적인 효용 가치를 발생시킬 수 있을까에 대해 냉철한 시각을 가지고 임했고, 결국 해냈다”라고 말했다.
캠벨은 Dell이 올해 나머지 XPS NB 라인으로 해양 플라스틱 사용을 확대할 것이며, 2019년부터는 다른 제품 라인에도 해양 플라스틱을 적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Dell의 초기 프로젝트는 아이티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지만, 비용 절감뿐 아니라 해양 플라스틱의 축적량을 기준으로 최근 동남아시아, 특히 인도네시아와 인도로 눈을 돌리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많은 사람들이 지속가능성 비용이 더 비싸다고들 이야기한다. 하지만 정말 제대로 하게 되면 비용이 적게 드는 것은 물론이고 브랜드 이미지 향상에도 기여할 수 있다. 우리의 이러한 선택이 결국에는 고객들의 사랑을 받고, 지구를 위할 수 있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Dell은 해양 플라스틱 프로젝트의 확대를 위해 해양 보존그룹인 Lonely Whale 및 제너럴 모터스와 공동으로 ‘NextWave’라는 오픈소스 기구를 조직했다. NextWave는 현재 선도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소비자 중심적인 회사들과 규합하여 상업적 규모의 해양 플라스틱 공급망을 개발 중이다.


P&G 유럽 프로젝트
미국 뉴저지 소재 TerraCycle(www.terracycle.com)은 커피 캡슐, 담배꽁초, 산업 폐기물 같은 재활용하기 어려운 폐기물의 재가공을 전문으로 하는 업체로, 전 세계 20여 개국으로부터 매립 예정인 100여 종 이상의 폐기물을 수집·재가공해 판매하고 있다. 
그러던 TerraCycle이 해변 쓰레기 사업에 뛰어든 것은 어찌 보면 자연스러운 일이었고, 얼마 후 그들은 기존에 해변정화 활동을 벌여오던 지방자치단체 및 NGO 단체들에게 오염으로 인해 땅속에 매립되어오던 해변 쓰레기에 두 번째 생명을 부여하는 재활용 솔루션을 무료로 공급하기 시작했다.
회수되어 TerraCycle 창고로 보내진 자재들 중 유기물질, 비닐봉투, 연질 필름, 로프, 어망 등 오염 물질로 간주되는 비 호환 품목은 별도로 분류되고, 경질 플라스틱 쓰레기는 다른 처리 시설로 보내져 유형별로 분리·세척되어 사용 가능한 새로운 수지로 변환된다.
그러던 중 2016년 말, P&G(us.pg.com)가 해양 쓰레기 확산에 대한 인식을 높이려는 목적으로 TerraCycle을 찾아왔다. P&G에서는 해변 플라스틱을 프랑스 내에서 공급되는 한정판 ‘헤드&숄더 샴푸 병’으로 재활용하기를 원했다.




TerraCycle은 해변 플라스틱을 수집해 수지로 변환하여 헤드&숄더 병에 사용하는 것이 가능하다고 보고 프로젝트에 착수했고, 이를 계기로 해변 플라스틱을 실용적인 “자원”으로 탈바꿈시키기 위한 전 세계적인 수집망과 공급망을 성공적으로 구축할 수 있었다. 그러한 과정에서 수많은 도전과제가 있었지만, 사내 연구진과 P&G 기술팀 및 협력 업체의 도움으로 기술적인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었다.
TerraCycle과 P&G는 HDPE, PET 등의 자동 분류 및 여러 단계의 공정 단계를 위해 프랑스 폐기물 관리회사인 Suez와 함께 작업했다. 수집된 해변 플라스틱은 잘게 잘려 씻겨지고 건조되어 깨끗한 재생재로 재탄생되었고, 그중 HDPE 재생재는 HDPE 버진(Virgin) 및 첨가제와 혼합되어 2017년 드디어 25%의 해변 플라스틱이 포함된 샴푸병이 출시됐고, 이 헤드&숄더 병은 글로벌 이슈로 떠오른 해변 플라스틱 폐기물 문제 해결을 위한 노력을 인정받아 2017년 UN의 Change Lighthouse 부문 모멘텀을 수상했다.
하지만 그들에게 첫 번째 헤드&숄더 프로젝트는 시작에 불과했다. 이후 P&G는 연간 5억 병 이상 판매되는 헤어케어 브랜드 제품에도 재활용 플라스틱을 25% 적용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후 P&G는 다시 한 번 TerraCycle과 손잡고 100% 해양 플라스틱과 PCR (소비자가 쓰고 버린 제품의 재활용)로 제조된 두 번째 해양 플라스틱 포장 용기 ‘페어리 오션 플라스틱(Fairy Ocean Plastic Bottle)병’ 320,000개를 출시했다.


페어리 오션 플라스틱 병(Fairy Ocean Plastic Bottle)의 제조 과정

자료: P&G


▲ 영국 유니레버의 REN 스킨케어 병


P&G의 글로벌 지속가능사업 부사장 Virginie Helias는 우리 스스로가 환경을 위해 나서기를 원해 시작한 프로젝트이기 때문에 소비자에게 전가할 비용은 없다”라고 말한다. 또한, 그녀는 “해양 플라스틱을 사용해 만든 헤드&숄더 샴푸병은 이미 그 자체로도 전 세계 최고의 샴푸 병이다. 우리는 해양 플라스틱 시장이 틈새시장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물론 수집비용도 더 들고, 세척 및 가공비용이 추가되기는 하지만 환경을 위한 우리의 의지로 기꺼이 감수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P&G는 유럽에서 시작된 이 해변 플라스틱 프로젝트를 북미 시장에도 적용하고 싶어 하지만 현재로서는 공급이 뒷받침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Helias는 해양 플라스틱의 충분한 공급이 가능해지면 북미, 서유럽 및 아시아 지역으로 해당 프로젝트를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더불어 P&G는 ‘Ambition 2030’이라는 슬로건 아래 2030년까지 헤드&숄더, 올웨이즈(Always), 페브리즈(Febreze) 등 주요 브랜드 20개에서 100% 재활용, 100% 재사용을 목표로 지속가능성을 위한 혁신을 계속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영국의 유니레버(Unilever) 또한 해양 플라스틱을 사용한 포장 용기에 관심이 많은 회사 중 하나다. 유니레버의 스킨케어 브랜드 ‘REN’의 100% 재활용 플라스틱 포장 용기에는 20%의 해양 플라스틱이 포함되어 있으며, REN의 화장품 성분이 바다에서 추출되었기 때문에 바다로부터 돌아온 플라스틱을 사용하는 용기 컨셉이 제품 컨셉과도 잘 맞는다. 
REN은 2019년 초까지 핸드 및 바디 로션을 포함한 다른 제품군에도 새로운 하이브리드 재활용/해양 폐플라스틱 포장 용기를 전 세계 유통망에 단계적으로 적용할 계획이다.
TerraCycle의 Teeter는 해양 플라스틱이 다양한 제품에 다양한 규모로 적용되기를 바란다고 전하면서 “우리의 이러한 시도가 양동이에 떨어지는 작은 물방울 같아 보이지만 해양 플라스틱이라는 거대한 문제에 대한 해결책 중 하나라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라고 강조했다.



출처: 플라스틱 테크놀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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