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특집
해양 쓰레기를 해양 “자원”으로: ‘해양 플라스틱’의 재탄생 3
2018.10.01   |   조회 : 1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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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호에서는 지난 8, 9월호에 이어 해양 플라스틱을 재활용해 지속 가능성을 실천하고 있는 글로벌 사례들을 소개하고, 플라스틱의 재활용 가능성과 사회적 의식 개선의 필요성에 대해 집중 조명한다.

* 해양 플라스틱(Ocean plastics): 해양으로 버려져 환경 문제를 일으키고 있는 플라스틱으로, 해양에 버려진 폐플라스틱 쓰레기를 의미한다.


아디다스(Adidas) 
스포츠 브랜드 아디다스(www.adidas -group.com)는 전 세계 해양 환경오염의 심각성에 대한 인식을 높이고자 2016년부터 해양환경보호단체 팔리포더오션(Parley for the Ocean, www.parley.tv)과 파트너십을 맺어 다양한 협업 프로젝트를 진행해왔다. 


▲ 아디다스가 전 세계 최초로 선보인 해양 플라스틱과 그물로 만든 러닝화


지난 2016년 11월, 아이다스는 처음으로 몰디브 해안에서 수거한 해양 플라스틱으로 만든 ‘울트라부스트 언케이지드 팔리’ 러닝화와 레알 마드리드와 바이에른 뮌헨 축구팀이 착용하는 유니폼을 제작했다. 
그 당시 아디다스의 글로벌 브랜드 책임자인 Eric Liedtke는 “우리는 해양 재생 플라스틱으로 신발을 생산해냈을 뿐만 아니라, 전 세계에서 최초로 100% 해양에서 가져온 재료로 운동복을 만들어냈다”고 밝혔다.


▲ 해양 플라스틱으로 만든 레알 마드리드 유니폼


2016년에 이어 올해 4월에도 해양 플라스틱을 활용해 만든 한정판 러닝화 6종을 출시했다. 이번에는 특별히 FC바르셀로나와 독일 국가대표 축구팀에서 수문장으로 활약하고 있는 ‘마크 테어 슈테겐’ 선수가 해양보호의 중요성을 알리기 위해 제품의 제작과정에서부터 함께 참여했다.
새로운 팔리 러닝화에는 약 11개의 플라스틱 병이 재활용돼 사용됐고, 해양 플라스틱 오염 폐기물을 업사이클*해 만든 ‘팔리 오션 플라스틱™’소재가 사용됐다. 또한 도시 항구에서 영감을 받은 진한 블루 컬러와 그린 컬러를 조화롭게 활용했으며, 모바일과 연동이 가능한 NFC칩을 삽입해 일상 속에서 플라스틱 오염을 줄이는 방법 등 소비자가 환경 보호와 관련된 다양한 컨텐츠를 경험할 수 있게 했다.
* 업사이클(Up-cycle): 기존에 버려지던 제품을 단순히 재활용하는 차원에서 더 나아가 새로운 가치를 더해(Upgrade) 전혀 다른 제품으로 다시 생산하는 것(Recycling)

이러한 활동들을 통해 아디다스는 해양 플라스틱 오염을 장기적으로 해결하고자 세운 ‘A.I.R 전략(Avoid: 방지, Intercept: 차단, Redesign: 재설계)’을 실행하고, 지속 가능한 재료의 사용을 더욱 늘려 환경혁신을 새로운 산업 기준으로 설정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추가로 지난 7월 아디다스는 2024년까지 가볍고 건조가 빨라 스포츠 의류에 많이 사용되는 자사 신발 및 의류용 폴리에스테르를 100% 재활용 폴리에스테르로 대체 전환하겠다고 공약했다. 2019년 S/S 웨어에는 약 41% 재생 폴리에스테르가 사용될 예정이며, 점진적으로 재활용 폴리에스테르 사용을 늘려나갈 방침이다. 


팀버랜드(Timberland)
글로벌 아웃도어 라이프 스타일 브랜드 팀버랜드(www.timberland.co.kr)는 현재까지 쓰레기 매립지 및 수로에서부터 총 3억 1천 개 이상의 페트병(PET)을 수거해 신발끈, 신발, 티셔츠, 가방 등으로 재탄생시켰다. 


▲ TIMBERLAND X THREAD 해양 플라스틱 원단을 사용한 부츠


지난 2016년, 팀버랜드는 원단제조사인 Thread(threadinternational.com)와 파트너십을 체결하여 아이티(Haiti) 지역에 버려진 페트병을 혁신적으로 업사이클한 친환경 페브릭 ‘스레드(Thread)’ 원단을 개발했다. 
1,300명 이상의 현지인들이 힘을 모아 총 765,280개 이상의 페트병을 수거했다. 팀버랜드는 폐플라스틱을 통해 아이티의 환경뿐만 아니라 아이티 최하층민들의 삶의 질을 변화시켰다. 그들은 플라스틱을 통해 일자리를 얻게 되었고, 얻게 된 소득으로 자녀를 학교에 보내고, 집을 지을 수 있게 되었다. 
팀버랜드는 “사회적 가치와 환경적 가치 모두를 창출할 수 있는 혁신적인 방법을 끊임없이 모색하고 있다”며, “재활용 플라스틱 병의 환경적 가치를 넘어서서 책임감, 투명성 등 사회적 가치 창출에 초점을 맞추겠다”고 밝혔다.
2017 팀버랜드 지속 가능성 리포트를 보면, 팀버랜드는 전 제품이 환경에 미치는 악영향을 얼마나 최소화하였고, 각 제품 당 최소 하나 이상의 재활용 제품을 사용하였는지 등을 측정하는 TEPS(Timberland Environmental Product Standard)를 도입해 엄격한 기준에 따라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이처럼 팀버랜드는 환경에 대한 책임감과 윤리의식을 가지고 소비자들에게 긍정적인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심어주며 “환경보호와 지속 가능성에 대한 메시지를 끊임없이 전달하여 우리 공동체와 지구를 위해 나누며 살아가는 것이 바로 팀버랜드의 방식”이라고 이야기 한다.


주니퍼 네트워크 & 리플렉스 패키징
고성능 인터넷 프로토콜 네트워크 제품과 서비스를 개발·판매하는 주니퍼 네트워크(www.juniper.net, 이하 주니퍼)는 환경 친화적인 포장재에 오랜 관심을 가져왔고, 100% 재활용 쿠션 포장재를 이미 수년간 사용해왔다. 
그러던 중 주니퍼의 눈에 들어온 것이 재활용 해양 플라스틱이었다. 최근 주니퍼는 리플렉스 패키징과(www.reflexpackaging.com) 협력하여 SRX4600 방화벽 보안 시스템 포장재를 개발해냈다. Envision(envision-plastics.com)이 해양 플라스틱을 수집해 재활용 HDPE 수지를 만들고, 리플렉스 패키징이 포장재를 생산하고, 주니퍼가 생산된 해양 플라스틱 포장재를 채택해 사용하는 구조다.
수십 년 동안 재활용 플라스틱으로 열성형 포장 쿠션을 전문 생산해온 리플렉스 패키징의 수석 부사장 Chris Leonardi는 사실 수개월에서 수년간 바다 위에 떠다녔던 해양 플라스틱을 사용하는 데에 의구심을 품고 있었다고 한다. 하지만 플라스틱이 바다로 유입되기 전에 폐플라스틱을 수거한다는 Envision의 아이디어에 공감했고, 결국 Envision이 상표화한 해양 플라스틱 수지(OceanBound Plastic)를 사용하게 되었다고.
실제로 해양 플라스틱이 일반 재활용 HDPE보다 약 40% 더 비싸다고 한다. 하지만 해양 플라스틱의 수요가 늘어나게 되면 가격 차이 또한 줄어들 것으로 보고 있다.
리플렉스 패키징은 “해양 플라스틱의 적용으로 회사가 오히려 활기를 되찾게 되었으며, 지금 자신들이 하고 있는 일이 다음 단계로 도약하는 지름길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에코버(Ecover)
벨기에 친환경 생활용품 제조사 에코버(www.ecover.com)의 장기 혁신 매니저 Tom Domen은 2012년 리우데자네이루에 있는 회담에 참석했다가 그물망에 플라스틱이 같이 잡힌다는 지역 어부들의 이야기에 충격을 받고 ‘어떻게 하면 더 지속 가능한 용기를 만들 수 있을까? 만약 해양 플라스틱으로 새로운 병으로 만들면 어떨까?’라는 고민을 시작했다.
하지만 해양 플라스틱을 새로운 병으로 탄생시키는 데에는 기술적인 문제들이 존재했다. 해양 플라스틱은 바다 위에서 장시간 떠다녔기 때문에 물성이 몹시 약해진 상태였다. 때문에 튼튼한 병을 만들기 위해서는 더 많은 양의 플라스틱이 소요됐다. 에코버는 이러한 문제의 해결책에 대한 실마리를 바다로부터 찾았다. 바다 속 미생물에서 발견되는 가볍고도 견고한 골격구조를 본떠 재활용 병을 디자인하기로 한 것이다. 이를 통해 일반 병보다 플라스틱 사용량을 15%가량 줄인 독특한 디자인의 병이 탄생하게 되었다. 
2014년, 에코버는 첫 번째 해양 플라스틱 주방세제 병을 출시했고, 그 당시 병에는 북해에서 수집한 해양 플라스틱 10%가 포함되어 있었다. 이후 매년 해양 플라스틱 병(Ocean Bottles) 생산량을 늘려왔고, 2018년인 올해 마침내 50%의 해양 플라스틱과 50%의 재활용 플라스틱으로 만든 100% 재활용 플라스틱 병을 출시하게 되었다.
새롭게 출시된 Ecover Ocean Bottle에 사용된 해양 플라스틱은 Tom이 처음 해양 플라스틱 재활용 영감을 받았던 브라질의 리우데자네이루의 바다와 수로, 해안에서 수집한 폐플라스틱을 사용했다. 병뚜껑 또한 재활용은 가능하지만 수요와 시설의 부재로 인해 재활용지 않고 있던 재활용 폴리프로필렌을 사용해 만들었다.
에코버는 2020년까지 모든 자사 제품 용기를 100% 재활용 플라스틱(PCR: Post-Consumer Recycled)으로 바꾸고, 생분해성이나 식물성 대체재의 사용을 검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2014년부터 현재까지 에코버가 수집한 해양 플라스틱의 양은 11톤 이상이며, 425,000개의 병으로 재활용되어 판매됐다. 


플라스틱 뱅크(Plastic Bank)
세계 최초로 해양 플라스틱을 3D 프린팅용 필라멘트로 전환해 3D 프린팅 렌치를 제작한 업체가 있다. 브리티시컬럼비아 재활용위원회(Richard Council of British Columbia)는 해양 플라스틱을 처음으로 3D 프린팅 필라멘트로 재탄생 시킨 공로를 인정해 해당 업체에게 혁신상을 수여했다. 


▲ 세계 최초의 해양 플라스틱 3D 프린팅 렌치


플라스틱 뱅크(www.plasticbank.org)는 2013년 캐나다에서 설립된 해양 플라스틱 수집·공급 업체다. 그들은 폐플라스틱을 빈곤층 주민들의 수입원으로 바꿔주어 플라스틱 오염 문제를 개선하는 동시에 지역 주민들의 빈곤 퇴치를 목적으로 한다. 
그들은 지역 주민들이 수집해 온 해양(혹은 폐) 플라스틱을 현금이나 물건, 블록체인 디지털 화페로 교환해줌으로써 폐플라스틱에 가치를 부여한다. 플라스틱 교환 앱을 통해 디지털 통화는 지속 가능한 요리용 오일이나 3D 프린터 상품, 와이파이 서비스, 태양 에너지를 이용한 휴대폰 충전 서비스 등으로 전환된다. 지역주민들은 플라스틱 뱅크를 통해 3D 프린터와 플라스틱 성형기도 대여해 사용할 수 있는데, 이를 통해 주민들이 정수 필터나 스패너 같은 물건을 직접 만들어 파는 개인 사업자로 활동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플라스틱 뱅크는 2015년, 아이티에서 수집된 해양 플라스틱으로 ‘소셜 플라스틱(Social Plastic)’이라는 재활용 플라스틱 소재를 처음 출시했다. 소셜 플라스틱은 일반 버진 플라스틱보다 가격은 조금 더 높지만 기업들은 소셜 플라스틱을 구매함으로써 브랜드 이미지 재고와 같은 사회적 영향력을 얻을 수 있다.
플라스틱 뱅크는 글로벌 석유화학사 Shell, 하이패션 선글라스 업체 Norton Point, 독일 세제 및 홈케어 업체인 Henkel 등과 협력하여 소셜 플라스틱을 활용한 프로젝트 등을 진행하고 있다.

해양 플라스틱 문제는 우리 대한민국이 직면한 문제이기도 하다. 지금까지 3회에 걸쳐 살펴본 해양 플라스틱의 글로벌 재활용 사례들을 통해 환경과 더불어 살아가고, 무한한 플라스틱의 재활용 가능성을 전 세계에 확증하는 한국 기업들이 나날이 늘어나길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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